🌮 을지로 골목에서 만난 타코 한입, 그 순간은 여행이었다

서울 도심, 회색 건물 사이로 바람이 살짝 스치는 어느 저녁.
평소보다 살짝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걷던 나와 키위맘은 새로운 맛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을지로3가, 그 복잡한 골목 안 어딘가에 숨은 을지로 타코 맛집 '타코멕스'였다.

사실 서울 한복판에서 제대로 된 타코를 기대한다는 건 약간의 도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의 한 끼는, 그 어떤 기대도 가뿐히 뛰어넘는 경험이 되어주었다.

🧭 지도보다 더 정확한 감각으로 찾은 작은 입구

을지로3가역 9번 출구로 나왔다.
네이버 지도는 오른쪽 골목을 따라 1분만 걸으면 나온다고 했지만,
서울의 골목은 언제나 예상과는 조금 다르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보니,
조금은 오래돼 보이는 3층짜리 건물 위로
선명한 주황빛 네온사인 'TACO'가 불을 밝히고 있었다.

입구는 건물의 정면이 아니라,
골목 안쪽으로 살짝 돌아서야만 보였다.
딱 봐도 아는 사람만 아는 느낌, 그 특유의 은밀함이 마음에 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별다른 장식 없이 단정한 외관.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살짝 망설이게 만드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작은 공간 안에는 은은한 조명과
나무 테이블, 주방에서 들려오는 타코 굽는 소리,
그리고 타코를 한입 베어무는 손님들의 미소가 가득했다.

뭔가 멕시코 어느 도시 뒷골목 작은 식당에 들어온 듯한 기분.
이국적이면서도 따뜻한 공간이었다.

이날 우리가 주문한 건

하지만 메뉴 사진을 보자마자 “이건 꼭 먹어봐야겠다”며 먼저 추천했다.

그렇게 나온 첫 접시, 멕스파이타 타코.

고기, 양파, 피망, 그리고 살짝 매콤한 소스.
이 조합은 흔할지 몰라도, 이 집만의 레시피는 확실히 남달랐다.

첫 입을 베어문 순간,
고기에서 느껴지는 불향,
야채의 아삭함,
그리고 소스의 적절한 매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이래서 사람들이 타코를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쉬림프 퀘사디아는 처음 먹어보는 메뉴였다.
도톰한 또르띠야 안에 새우, 치즈, 소스가 한가득 들어 있었다.

한입 먹자마자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과 짭조름한 풍미.
하지만 치즈가 꽤 많은 편이라,
약간은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그래도 그 특유의 달달하고 매콤한 소스가 입맛을 살려줘서
끝까지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키위맘은 “조금 덜 느끼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지만,
나는 그 부드러움이 오히려 좋았다.
결국 퀘사디아는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진짜 좋았던 건,
화려한 인테리어나 고급스러운 셰프의 요리보다
딱 먹고 싶을 때, 기대 이상으로 만족시켜주는 집밥 같은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즘 을지로는 핫플로 떠오르며 카페와 이자카야, 디저트 맛집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런 트렌디한 공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
바로 이 작은 을지로 타코 맛집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이국적인 골목, 그 안에서 만난 따뜻한 타코 한 접시."

솔직히 말해서, 다음에 을지로에 다시 오게 된다면
나는 고민하지 않고 이곳에 또 들를 것이다.

한적한 골목, 살짝 복고풍 외관,
그리고 정직한 맛.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하루의 끝을 완벽하게 마무리해줬다.

누군가 “을지로에 타코 잘하는 집 없어?”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다.

“타코멕스 가봐. 진짜 괜찮아.”

🌟 을지로에서 감성 충전도 하고, 맛있는 타코도 먹고 싶다면?
오늘 소개한 이곳, 타코멕스 꼭 한 번 들러보세요!